강진으로 여행을 간김에 다음 목적지로 정한곳은 도선국사의 수행의 체취가 가장 많은 영암 도갑사다.
도갑사는 신라시대에 4대 고승의 한 분이며, 우리나라 풍수지리학의 시조인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도선국사는 풍수지리에 따라 중요한 길지에 사찰을 세워야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평안을 이룰 수 있다는 "비보설"을 주장하면서 전국에 많은 사찰을 건립한 스님이다.
도갑사는한 때 966칸의 당우와 전각이 있었고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많은 성보들이 유실되었으며, 그나마 남아있었던 유물도 일제시대와 6.25을 겪으면서 소실되었고, 참배객의 부주의로 77년 대웅전마저 전소되었었다.
현재 도갑사에서 고승들의 수행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해탈문과 명부전 두 전각과 석조물뿐이어서 여행자의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도갑사 입구에있는 수령 450년의 팽나무
어느곳이나 사찰앞에는 버젓이 자리잡고있는 매표소
해탈문(국보 제50호)
1960년에 해체 보수하면서 '도갑사해탈문상량문'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서 1473년(성종 4) 5월 기둥을 세우고 상량한다는 건립연대가 적혀 있다. 건축 양식은 조선 초기의 주심포 양식으로, 정면 중안칸은 통로인데 이곳을 거쳐 피안의 세계 대웅보전으로 다가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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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루 전경
대웅전과 5층석탑
도갑사 창건설화
신라말엽, 기우는 국운을 걱정하던 왕은 지금의 전라남도 영암군 월출산 기슭에 99칸의 대찰을 세우도록 명했다.
당시 왕궁 이외의 건물은 백 칸을 넘지 못하도록 국법에 정해져 있어 왕은 아쉬움을 금치 못한 채 99칸 대웅보전을 신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게 건립할 것을 명하였다.
이때 서까래를 맡은 목공이 "사보라" 라는 노인이었다.
건물이 아름답고 웅장하려면 하늘을 차고 나는 듯 치솟은 지붕의 멋을 한껏 살려했는데, 이를 위해 서까래를 가장 잘 다듬는
당대의 뛰어난 대목 사보라 노인에게 일이 맡겨진 것이었다.
팔순이 넘은 노인은 이 불사를 필생의 작업으로 삼아 온 정성을 다해 젊은 목수의 도움도 마다하고 5백여 개의 서까래를 깎고 다듬었다. 그런데 상량을 며칠 앞두고 낱낱이 자로 재면서 깎은 서까래가 계획보다 짧게 끊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노인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재고 또 재어 보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노인은 절망하였고 그만 자리에 눕고 말았다.
며칠을 침식을 끊고 사람을 멀리하는 노인을 보고 이를 걱정하던 며느리가 간곡히 그 까닭을 묻자 노인은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이를 들은 며느리 역시 무거운 근심 속에 잠길 뿐 대책이 없었다.
그러던 며칠 후 상량을 사흘 앞두고 공사를 맡은 벼슬아치들이 영문도 모르고 사보라 노인의 병문안을 왔다.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가는 벼슬아치들을 전송하던 그때 며느리의 눈에 한 줄의 가지런한 서까래가 두 줄로 보였다.
며느리는 문득 깨달아 노인에게 달려가 짧은 서까래를 겹쳐 대면 더 웅장하고 튼튼할 것이라 고했다.
이에 노인은 생기를 되찾아 공사현장으로 달려가 마치 춤을 추는 듯 날렵하게 기둥과 기둥, 대들보에서 처마 끝을 재고 부연을
켜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찰을 완성하였으며 도갑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부연을 단 건물을 지었다.
도갑사 석조
일종의 돌그릇이며 물을채워 연꽃을 심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 석조의 재료는 화강암이며 밑바닥에는 물을뺄 수 있는 배수구도 갖추고있다.
L=467cm, B=116cm, H=85cm이다.
석조의 크기로보아 당대의 사찰규모를 생각해볼 수 있다.
도갑사 5층석탑
대웅보전 앞마당에 있는 고려초 작품으로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현재 하대석 일부가 없어진채 기단 아래 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초층 기단에 5층의 탑신, 그리고 상륜부로
이루어져 있다.
부연공법으로 탄생한 두줄 서까래
글쓴이가 여행중일때는 대웅전 맞은편에서 단청의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갑사 천불전
명부전
정면 4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대웅보전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본래 수미대사의 중창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 보수가 있었는데, 현재의 건물은 1971년에 복원된 것이다.
국사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도선국사 진영과 수미왕사 진영을 봉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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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갑사도선국사수미왕사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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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갑사 전경
경내를 관람하고 해탈문을 나선다.
글쓴이가 여행할때는 10월 가을풍경이 물씬 풍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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