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는 지난 봄 5월 14일 포스팅을 하였었다.
봄의 계절에 찾아왔을때 신록의 모습만 보인 이곳은 가을 애기단풍으로 유명한곳 중의 하나이다.
그때 블친들에게 가을 애기단풍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약속을 했기에 그 약속을 지키려고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여행지로 잡는다.
문수사의 단풍은 다른곳 보다 약 10여일 늦게 애기단풍이 물들기에 만추의 산사와 애기단풍을 보려고 문수사를 찾는다.
문수사 가는도중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비가 오는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빗방울에서 눈으로 변한다.
그렇다 첫눈이 온것이다.
11월 18일 첫눈 소식은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작년보다 5일 늦었고 평년보다는 3일 빠르다고 하였다.
전라도는 이례적으로 더 빠른것 같다.
세찬 바람과 함께 찾아온 첫눈은 반갑기 그지없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늦은애기단풍을 기대하고 왔건만 단풍대신 첫눈을 선물한 것이다.
글쓴이는 추위를 덜타는 체질이라 오는겨울이 반갑지만 조금 가벼운 옷차림에 춥다.
순간적으로 함박눈이 쏟아져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한다.
심프로는 트위터로 첫눈소식을 전파한다.
애기단풍은 포기하고 눈을 맞으며 문수사로 향한다.
까치밥으로 남아있는 감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단풍잎의 거리에 눈이 살며시 덮혀져있다.
벗어놓은 털신의 모습에 스님의 얼굴을 그려본다.
함박눈이 내리는 대웅전 앞의모습과 동행한 심프로
문수사는 백제 의자왕 4년(644년) 신라의 명승 자장율사가 당나라로 건너가 청량산에서 기도를 거듭한 끝에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받고
귀국한 후,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산세가 당나라 청량산과 흡사하여 문수산에 있는 굴속에서 몇 일간 기도하자 역시 문수보살이
나타나므로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창건이후 고려시대의 역사가 전하지 않아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낙엽 한주먹 올려놓고 가을을 느껴본다.
내리는 눈은 금새녹아버린다.
한바탕 쏟아지고 좀 쉬었다 또 쏟아지기를 여러번...
경내를 구경하고 다시 대웅전으로 가본다.
천삼백년의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이 문수사 대웅전은 단청이 벗겨지고 기둥은 벌어지고 있다.
문수전 옆에서 제법쌓인눈을 보면서 대웅전 지붕을 담아본다.
문수사를 구경하고 들어왔던 문으로 다시 나간다.
늦은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문수사에서 만추의 절경을 구경할려고 왔으나 단풍대신 첫눈을 본 글쓴이는 행운의 사나이 일까?
가을이 가지 않으려고 버티고 매섭고 추운 동장군인 겨울이 길을 재촉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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