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등산/등산 이야기

화순 모후산에 설치된 만리장성

Brighten lee 1 2014. 3. 26. 06:00

 

 고려 공민왕 10년에 홍건적이 자비령을 넘어 쳐들어 오자 왕과 왕비는 태후를 모시고 안동, 순천을 거쳐 이곳 산기슭까지 피난왔다고

하는데 수려한 산세에 반한 왕이 모후산에 가궁을 짓고 환궁할때까지 해를 넘겨 1년여 남짓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산의 이름을 나복산에서 어머니의 품속같은 산이라 하여 모후산으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주변산세는 섬진7지맥의 한 봉우리로 백아산의 산줄기를 타고 내려와 동복천을 앞에 두고 멈춰 선 곳이다.

이 지세는 자연스럽게 순천시, 곡성군과 화순군을 경계지으며 남북으로 뻗어있다.
주암댐의 담수와 더불어 삼면이 푸른 물줄기로 둘렀으며 멀리 무등산, 조계산, 백아산과 득량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이나 코스에 따라서는 급경사지대도 있다.
또한 산세가 험하고 지리적으로 요충지인 탓에 6.25 당시 빨치산 전남도당이 유마사에 은거하면서 모후산과 백아산을 연계하여 활동하였다. 지금도 간간이 당시에 파 놓은 참호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산막골에는 광복전까지 15호 가량 거주하였으나 6.25난리통에 모두 소각당하고 폐촌되었다.
 


오늘의 코스는 주차장-집계봉갈림길-용문재-모후산-중봉-철철바위-주차장의 코스로 원점회귀 산행이었으며 나들이웹 기준으로

5시간 10분의 소요시간에 휴식시간 40분으로 연장은 7.7km 이며 산행은 3월 2일 산행하였다.

 

 

 

가기싫다는 옆지기를 꼬드겨 모후산에 왔다.

모후산의 산행시작은 유마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시작된다.

 

 

 

 모후산 정상까지는 4.7km다.

옆지기랑 같이왔으니 서두를것 없이 사묵싸묵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겨울의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오르는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다.

 

 

 

 계곡삼거리에 도착

 

 

 

 끊임없이 올라가는 산행에 조금씩 지쳐가는 옆지기다.

흔히 하는거짓말로 거의 다왔다고 한다.

 

 

 

 정비된 원두막에서 다리쉼을 해본다.

 

 

 

 용문재에 도착할즈음 하늘을 향하여 키자랑을하고있는 잣나무숲이 나타난다.

 

 

 

 한편으로는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아직도 정리가 되지않고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미간을 찌뿌리게 한다.

 

 

 

 

 용문재에 도착하였다.

모후산 삼나무숲길은 2008년 아름다운 전국숲대회에서 어울림상을 받았다.

 

 

 용문재에서 내려다본 삼나무 숲길

 

 

 

 용문재에 도착해보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듯하다.

알아보니 국토부 한강홍수 통제소에서 발주한 이공사는 당초 2011년말에 완공예정이었으나 1,2차 협력업체의 부도로 2014년 3월

현재도  공사는 진행되지않고 방치되어있다.

 

 

 용문재에서 모후산 정상까지 산의 머리를 파헤쳐놓고 2011년까지 준공하기로한 현장이 이모양이니 모후산의 환경훼손에 심히

염려스럽다. 다른곳의 모노레일설치 공사는 자연훼손을 최소화하여 공사하는데 이곳의 공사는 도무지 알 수 가없다.

 

 

 모노레일 옆길로도 모후산 정상까지 편히 올라갈 수 있으나 왼쪽 등산로를 따라서 산행을 계속한다.

조릿대가 세찬바람을 막아주어 이구간은 편히 지나간다.

 

 

 전망좋은 곳에서 세상근심을 덜어본다.

 

 

 

 

 조망이 터진곳에서 공사현장을 바라보니 만리장성의 모습을 연출하는것 같다.

 

 

 

 모후산 정상인근에 설치되고있는 강우레이더 관측소

 

 

 

본 공사가 끝나면 복구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준공기한을 3년이나 넘기고 방치하고 있으니 이 책임은 누가질것인가.

자연은 자연그대로 보존해야하는것을 우리는 잘 알고있다.

이토록 오랫동안 공사를 진행하지않고 방치해놓으면 자연환경파괴와 생태계 교란의 책임은 누가질것인가?

심히 염려스럽다.

 

 

 

 각종 공사자재들이 널부러져있는 현장뒤가 등산로다.

 

 

 

 모후산의 정기를 한몸에 받고 힐링하기 위하여 찾았던 모후산 산행은 그닥 좋은산행이 되지못했다.

우여곡절끝에 정상에 올랐다.

 

 

 

 집계봉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멀리 광주시민의 젖줄 동복댐이 조망된다.

 

 

 

 

 하산길에 바라본 모후산 정상의 풍경

 

 

 

 하산길에 옆지기랑 둘만의 오붓한 오찬시간을 갖는다.

 

 

 

 커피와 디저트를놓고 사진을 찍으라고 채근하는 옆지기 과연 블로거 짝궁답다.^^

 

 

 

 

 하산길에 조릿대의 푸른모습을 바라보니 조금마음이 풀린다.

 

 

 

 

 하산길에 기이한 모습을 하고있는 녀석을 담아본다.

 

 

 

 목교는 부서져 흉물스럽지만 그래도 정겹게 보인다.

 

 

 

 철철바위에 도착하여 모델을 해준 옆지기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계속하산을 한다.

 

 

 

 

 

 

 어느덧 어머니산 모후산을 하산한다.

공사 발주처는 방치되어있는 기상레이더 관측소 공사를 하루빨리 속개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기 바란다.

내일은 유마사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