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등산/여행 이야기

어느 한사람의 소유가 되지않도록 관리하길 바랬던 담양 "소쇄원"

Brighten lee 1 2014. 2. 3. 06:30

 

 소쇄원 자죽총의 전경

대나무의 고장답게 곧게뻗은 대나무는 소쇄공 양산보의 마음을 닮은듯 하다.

 

 

소쇄원을 만든 사람은 양산보(1503~1557)이다.
15살에 정암 조광조의 문하에서 수학하는데 스승이 바른 정치를 구현하다  기묘사화(1519년)에 연루되어 화순 능주에서 귀양을 살다 사약을 받고 죽게되자 17살에 고향으로 돌아와 평생 세상에 나가지 않고 은둔, 처사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다.

 이는 선비가 불행하게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도를 마음에 담아둘 뿐 펼치지 못하며 교화는 자신의 집안으로만 그치고

넓혀지지 못한다는 옛적의 말을 볼 때 그로 인해 양산보는 선비의 큰 뜻을 펴지 못하였으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학문에 힘쓰며, 지역의 선비와 교류하고 나무와 화초를  가꾸고 원림을 조성하며 바른 삶을 살아간 선비의 본보기가 되었던 사람이었음을 알수 있다.

양산보의 생애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 지을수 있다.
1517년 이전까지의 성장기와 1517년부터 1519년까지의 수학기, 그리고 1519년부터 생애를 마감할때까지의 낙향 은일기로 쉽게 나누어 볼수 있는데 그중 은일기인  20대에는 이미 결혼을 했고 자식을 낳았으며, 소쇄원에 대한 일단의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0대에는 면앙정 송순, 하서 김인후, 석천 임억령등과의 학문적 교유와 더불어 구체적인 소쇄원의

조영에 들어갔으며 40대 초반에 완결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대 중반에는 벼슬길에 천거를 받았지만 나아가지 않고 은일하며 부친에 대한 효성을 다하였고,  50대에는 생을 마감하게 된다.

 

 

 

 

 

소쇄원 주차장은 무료이며 입장료는 천원이다.

 

 

 

 

광풍각 전경

양산보가 계곡 가까이 세운 정자를 광풍각이라 하고 방과 대청마루가 붙은 집을 제월당이라고 한 것은 송나라 때 명필인 황정견이 춘릉의 주무숙(1017~1073)의 인물됨을 얘기할 때 ‘가슴에 품은 뜻을 맑고 맑음이 마치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고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라고 한 데서 따온 이름이다.

 

 

 

 

 

소쇄원은 자연 친환경적인 건축물이다.

산위에서 흐르는 물을 소쇄원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기 위하여 담장을 쌓지않고 기둥을 만들어 흐르는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제월당은 정자라기 보다는 정사의 성격을 띄는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곳이다.

당호인 제월(霽月)은 ‘비 갠 뒤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

 

 

 

 

동절기 추위를 대비한 손길에서 소쇄원이 관리가 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소쇄원을 만든 주인 양산보는 후손에게 “어느 언덕이나 골짜기를 막론하고 나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 동산을 남에게 팔거나 양도하지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것이며, 후손 어느 한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유훈을

남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지역이 정유재란때 왜적들의 집중적인 공략을 받았기 때문에 소쇄원의 건물들이 불에 타버리고

주인의 손자인 양천운이 다시 중건하게 된 기록이 남아있으며, 5대손인 양경지에 의해 완전 복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쇄원은 은둔을 위한 정자이지만 그의 곧은 뜻을 알게된 사림들은 소쇄원을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주인과 교류를 하게 됨으로서 열린 공간으로 호남 사림의 명소가 된 것이다. 소쇄원 주인과 교류하였던 인사들의 면모를 보면 면앙정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제봉 고경명, 서하당 김성원, 송강 정철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선비들이었다.
이후 소쇄원은 양산보의 유훈대로 후손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15대에 이르고 있다.

 

ㅁ.소쇄원 가는길
광주 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접 소쇄원에 가는 방법은 없다.

일단 광주시내에서 소쇄원에 가는 버스를 가까운 거리에서 타는 것이 좋다.
187번이나 225번 버스가 소쇄원으로 간다.

광주역이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시면 택시를 타고 광주 두암동에 있는 홈플러스 앞에서 187번, 225번 버스를 타면 편리하다.

버스운행 간격은 25분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분은 동광주IC로 들어 와서 다음 바로 좌회전해서  줄곳 직진하면 담양 고서라는 곳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된다. 버스로는 약 20분, 자가용으로는 약15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