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에서 가장가깝게 바라보고 만질수있는 절집 망해사
망해사는 서해바다를 가장 가깝게 바라보고 만질 수 있는 사찰이다.
이곳 망해사 앞은 서해바다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맑은 바닷물이 손에 잡힐 듯하다.
눈이 시리게 파란 바닷물이 망해사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자 마구 달려오다가 바로 절집 앞 마당 아래에서 마구 부서져 하얀 파도가 되는 그런 곳이다. 망해사를 찾아들어가면 가장 먼저 오래 묵은 나무가 양팔을 벌리고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한눈에도 아주 오래된 나무임을 느낄 수 있고 그만큼 유서깊은 고찰의 면모가 반갑다.
나무에 기대서자마자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수려한 변산반도가 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만큼 바다가 바로 내 발밑에 다가와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길고 깊은 나무그늘에 잠시 서서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줄 정도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짭조름한 소금끼와 함께 날아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절집을 바라보면 17세기에 전북의 유명한 고승 진묵대사와 인연이 깊은 낙서전의 고색창연한 모습이 반갑게 맞아준다.
어느새 21세기 들어 새로 지은 건물들이 너무 크고 웅장해 야트막한 산세나 고즈넉한 절집과 어울리지 않게 생경했다면, 오래된 옛 건물들은 우리의 산과 들, 혹은 바다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록 건물은 작지만 그 안에는 고승의 법력으로 부처님의 가피력을 발현하여, 이곳에 자주 출현하던 왜구를 막아낼 수 있게 한 것이다. 서해안 바닷가에 서 있는 작지만 큰 아름다운 고찰, 망해사. 그곳에 가면 자연과 하나되어 항상 우리를 지켜주시는 부처님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망해사를 10월 초에 여행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포스팅을 한다.
변산반도를 조망한다.
작은절집 망해사 전경
망해사는 블친 초희님의 포스팅에 이끌려서 오게되었다.
극락전은 1991년에 중창되었는데, 정면 3칸, 측면 3칸에 다포형식에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는 목조 기와집이다. 편액이 걸려있고, 4개의 주련이 걸렸으며, 내외에 단청이 되어 있고, 4분합문이 배치되어 있다. 내부에는 아미타 삼존상이 가운데 모셔져 있고, 왼쪽으로 지장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불화로는 아미타후불탱과 지장시왕탱 및 칠성탱과 산신탱, 신중탱 및 진묵대사초상이 봉안되어 있다. 그 밖에 범종이 있다. 극락전은 크기나 위용에 있어 사찰 전체를 압도하나 작고 아름다운 낙서전의 자태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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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사 팽나무는 수령이 4백년이 넘는다.
낙서전은 1589년에 세워진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 형식에 맞배지붕으로 지은 'ㄱ'자형 목조기와집이다.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8호로 지정되어 있고, 편액에‘낙서전’이라 써 있고 4개의 주련이 걸려 있으며, 외부에는 퇴락한 단청이 칠해 있다.
이 건물은 1589년(선조 22)에 전라북도의 고승인 진묵스님이 지은 것이라고 전해지는 유서깊은 건물이다.
1933년과 1977년에 고쳐 지은 기록이 있고 1986년에 해체 복원을 하여 보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낙서전(樂西殿)’이라는 이름에서 보이듯 서해바다를 즐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ㄱ'자형 평면에 건물 한켠에는 마루를 놓고 그 위에 근래 만든 종을 걸어 놓았다.
다른 켠에는 방과 부엌이 딸려 있어, 전체적인 건물은 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라기 보다는 스님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서해바다를 즐겼을 스님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기둥의 모양은 불규칙하고 자연의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하여 자연미가 풍기고 있다. 1986년에 해체 복원하였다.
낙서전 앞 쪽에 있는 고목들은 세월의 더께 만큼이나 구불구불하고, 바닷바람을 막느라 한쪽으로 쏠려 있다.
작지만 안온한 분위기여서 스님들이 수행하는데 좋을 그런 집이다.
범종각은 1989년에 세워졌는데, 정면 1칸, 측면 1칸이고 4각이며 사각 화강암 주초 위에 원형 두리기둥을 세우고 주심포 형식 위에 정자형으로 지은 목조기와집이다. 내외부에는 단청을 하고 편액이 걸려 있고, 전에 칠성각에서 보관하고 있던 범종을 이곳으로 옮겨 현재 이곳에 매달려 있다. 전체적으로 범종각의 위치는 바닷쪽에 면해 있어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을 많이 갖게 된다.
전망이 탁 트이고 아름다운 곳이며, 이곳에서는 왜침의 기운을 누르고 왜구의 침범을 예방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슬기가 느껴진다.
부도군의 모습 만화탑, 심월당, 청심당, 덕유당 등의 스님 묘탑들로 한 곳에 모여 조성되어 있다.단순한 형태로 항아리 모양의 탑신에 옥개석을 올려 꾸민 부도로 자유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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